덕수궁미술관은 이름처럼 덕수궁 궐내 근대서양의 건축 양식이 가미된 웅장한 건물에 들어서 있다. 로마 신전을 연상케 하는 열주 여섯이 정면을 향해 숭엄하게 세워져 있는 모습, 가장자리 열주 사이로는 현재 전시중인 기획전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
중앙 홀이 있는 가운데 양쪽에 날개가 달린 구조는 서양 화랑의 선례를 따른 것인데, 이는 현대 들어 리모델링 과정에서 바뀐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줄곧 이런 모습이었다고. 그는 덕수궁미술관이 처음부터 미술관 용도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층으로 나뉜 전시 공간은 각 층마다 2개의 전시실을 가지고 있어 모든 전시를 관람하려면 복도와 계단을 거쳐야 한다. 각 전시실마다 드리워진 암막, 암막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연극처럼 특별하다.
그동안 이곳에서는 라틴아메리카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 회고전, 롭스&뭉크 2인전, 피카소와 모던아트전 등 굵직굵직한 기획전시를 많이 해왔다. 또 작품설명회, 강연회 등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면서 이용객들이 훨씬 능동적인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