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대교 (야경, 생명의 다리)

주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오시는길
마포역 4번출구에서 직진 976m
한줄정보
이용시간 제약없음 / 입장료 無 / 주차장 無 / 연중무휴
상세설명
한강대교 24개 중 마포대교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수식어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옆으로 쌩쌩 내달리는 자동차와, 반대편에서 천연하게 펼쳐진 한강, 그리고 밤이면 더욱 빛나는 은은한 조명이 만들어낸 야경. 또 하나는 자살대교라 불리던 죽음의 다리. 마포대교를 따라다니는 대표적인 수식치고는 심각하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한쪽에서는 사진기도 챙기고 좋아하는 사람 손도 잡으면서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삶의 환희를 예찬하는데, 한쪽에서는 칠흑 같은 강물을 향해 제 한 몸 던져버리는 참혹함이라니.

이에 지난해 삼성생명과 서울시가 손을 맞잡고 죽음의 다리 마포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탄생시켰다. 힘들어하는 이의 무거운 어깨를 두드려주는 아버지를 본뜬 동상, 그리고 기나긴 다리를 건널 동안 우리에게 말을 걸어주는 다리의 메시지들. 밥은 먹었어? 바람 참 좋다, 오늘 하루 어땠어? 사소하지만 누군가는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이 생명의 다리가 조곤조곤 풀어놓는다. 사람의 걸음에 맞춰 환하게 빛을 밝혀주면서. 그 사람의 껌껌했던 마음에도 이와 같은 빛이 켜지지 않을까.

그동안 방지턱의 높이를 올린다든지, CCTV를 설치한다든지, 하는 자살 시도를 억제하는 시답잖은 아이템만 설치해오다가 이제는 순간의 선택 자체를 되돌리게 하는 감성적인 테마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오늘 하루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많은 걱정들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했다거나 이런 저런 시련으로 마음이 어지러웠다면 조용히 이 다리를 건너보자. 어느 순간 다리의 불빛처럼 마음이 환해지게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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