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에 개장한 양재 시민의 숲은 도심 속 숲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울창한 수림대를 형성하고 있어 서울 시민의 상쾌한 청량제가 되어주고 있다. 수림이 조성된 곳이 대개 그렇듯, 사계절 다른 풍경의 얼굴을 보여주지만 이곳은 특히 만추를 물들이는 울긋불긋한 단풍과 은행잎이 숲을 메우는 그림은 특히 절경이다.
숲속으로 첫 발을 들이면 피부로 맨 처음 와 닿는 청량한 녹음이 느껴진다. 이는 한여름일수록 더 짙어지고 농밀해지는데, 특히 한바탕 여름비가 쏟아지고 난 후에는 숲 전체가 녹음으로 충만해진다.
숲 곳곳에는 아이들 놀이터와 쉼터, 나무를 감싸고 있는 둥근 벤치, 맨발공원, 분수대, 구불구불 흐르는 아담한 천, 자연학습장과 원두막 등이 오밀조밀 들어서 있어 산책과 함께 쉼터를 제공한다.
숲속에 난 천변길 따라 약 1.4km 정도 걷다보면 무지개다리가 나오는데, 이 다리를 건너면 양재문화예술공원을 만날 수 있다. 공원에 들어서면 하늘을 가릴 듯 쭉쭉 뻗어있는 메타세콰이어길이 펼쳐져있다. 이 길에서는 손잡고 걷는 다정한 커플, 웨딩촬영을 나온 예비 부부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만큼 사랑이 넘쳐나는 길이란 뜻.
Jack's Tip.
공원 안에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조국을 되찾기 위해 만주 벌판에서 외로운 투쟁을 벌였을 애국지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