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함께 2002년 한일월드컵 공동개최지로 선정되어, 2001년 11월에 개장했다. 각 지방의 주요 월드컵경기장마다 특정 모양과 테마를 콘셉트로 꾸며진 것은 익히 다 아는 사실. 제주도의 경기장이 돛단배를 형상화했다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커다란 사각 방패연 모습을 띠고 있다. 이는 승리를 향한 희망을 띄우고, 월드컵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와 문화를 띄우며 나아가 21세기를 맞아 통일과 인류평화에 대한 희망을 띄우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지붕막이 전통 창호지 색상으로 통일되어 있고, 원형 데크 및 관중석 외벽에 800여 개의 조명 등이 설치되어 있어 전반적인 느낌은 굉장히 한국적이고 단아한 모습이다. 저녁 무렵 조명에 불이 들어오고 저 멀리 높은 곳에서 경기장을 조망하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관중석은 귀빈석 816석, 언론보도석 754석, 회원석 75석과 일반관람석을 포함하여 총 6만 6808석에 달한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만큼 중요한 국제경기가 열릴 때면, 약속이라도 한 듯 이곳에 집결하여 한마음으로 응원전을 펼친다. 비록 이곳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깃든 승리의 추억은 없지만, 다가올 언젠가는 승리의 함성으로 이 경기장을 가득 채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