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국영화를 비롯한 영화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는 영화전문박물관이나 다름없지만 한국영상자료원의 시작은 사실 미미했다. 1974년 1월, 재단법인 한국필름보관소로 출발해 1985년 국제필름보관소연맹(FIFA)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최신 영화부터 오래된 고전의 구하기 힘든 필름까지, 필름의 역사를 보관·전시하던 이곳은 91년 재단법인 한국영상자료원으로 개칭, 2006년에는 영화진흥법에 따라 문화관광부 산하 법인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2007년 5월에는 마포구 상담동의 DMC로 확장 이전하면서 지하 1층 지상 5층의 규모를 갖췄다. 지하 1층에는 국내외 다양한 고전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시네마테크KOFA 3개관이 있고, 지상 1층에는 한국영화박물관, 2층에는 영상자료실 외 2개실, 3~4층에는 사무국, 5층에는 노천극장과 하늘공원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잊히기엔 너무도 아까운 불후의 명작들과 훌륭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티켓 파워로 평가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장 당한 진주 같은 영화들을 재발견할 수 있다. 매월 다양한 기획전과 다시보기, 독립영화 아카이브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고전 예술영화를 상영 중이다. 이 여름, 흑백의 기억 <로마의 휴일>을 다시 보며 고전의 감동과 함께 무더위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