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울산 전통시장의 터주대감 노릇을 하던 구중앙시장은 시설의 노후화, 주차공간 및 편의시설 부족 등의 총체적 문제로 사람들의 발길이 하나 둘 떠나자 대대적인 재건축을 논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상인들의 생존권 보장의 일환으로 공사 기간에 그들이 다른 곳에서 계속해서 생업을 이을 수 있도록 임시상가를 내어주는데, 이곳이 번영해 지금의 신중앙시장에 이른 것입니다. 장사가 생각보다 잘 되고 상가 내부도 번영회를 발족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정비되어 자리를 잡은 셈인데, 구태여 다시 예전의 곳으로 옮길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본래의 중앙시장이 혼수전문 품목을 주로 취급했고, 또 그 부분이 대거 빠져나왔기 때문에 혼수 전문 쇼핑몰로서 전통시장의 명맥을 유지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일부 식료품 매장도 입점해 종합시장으로도 구색을 갖췄지만, 아직은 다양성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혼수 전문이라는 타이틀답게 대부분의 상가에는 도기와 그릇들, 이불과 의류, 직물류 등이 빼곡히 들어차있고 각각의 상품들을 시장의 규격에 맞게 전시해 놓은 것이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