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해운대, 호미곶, 정동진…모두 땡! 틀렸습니다. 바로 울산의 간절곶이지요. 간발의 차이로 가장 먼저 새벽 미명을 뚫고 솟아오르는 말간 해의 얼굴. 그를 보러 전날 밤부터 혹은 꼭두새벽부터 간절곶으로 내달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선명한 일출을 보기 위한 간절함으로 가득합니다.
DAY 01 : 삼산디자인거리 - 선암호수공원 - 장생포고래박물관 - 발리온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짜증을 부르는 거리’에서 ‘걷고 싶은 길’로 대대적인 변신을 한 삼산디자인거리. 도심 한복판을 유유히 흘러가는 시냇물과 아기자기한 화단을 구경하며 예쁜 길을 걸어봅니다.
자가용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선암호수공원에서 오색찬란한 얼굴을 내민 꽃을 마음껏 구경한 후,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장생포로 갑니다. 유서 깊은 고래의 역사를 지닌 이곳에서 고래박물관을 놓치면 섭섭한 일. 돌고래에 밥 주는 시간에 맞춰 박물관을 방문해, 다양한 재주를 부리며 먹이를 받아먹는 돌고래의 재롱을 구경해봅니다.
지금껏 돌아다니느라 잔뜩 피곤해졌을 당신을 위한 마지막 여정! 울산의 발리로 떠나세요. 국내 유일의 유황라돈온천수에 온몸을 푹 담그면 피로해소는 물론, 진정한 피부미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 주변맛집 : 총각네초밥, 세컨드팩토리, 어반플레이트, 김이장오리마을, 세이준, 테라스, 육병장 등(모두 디자인거리와 선암호수공원 근처), 고래고기원조할매집(장생포 고래박물관 근처)
* 주변숙소 : 발리온천, 현대호텔 울산
DAY 02 : 간절곶 - 진하해수욕장
이번 여행의 백미, 간절곶에 갈 때는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이 여름철이라면 여섯시 전부터 천지분간이 다 될 정도로 밝은 미명이 비쳐오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셔야 합니다. 겨울이라면 한 시간 쯤 더 여유를 부려도 되겠습니다만, 정확한 정보는 해당 시청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깎아 세운 듯한 기암절벽, 그 곁으로 쉴 새 없이 밀어닥치는 거친 파도와 하나 되는 간절곶의 그림 같은 풍광. 그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셨다면, 소망우체통으로 가서 소중한 사람에게 엽서 한 통 부쳐봅니다.
일출을 본 벅찬 소감을 잠시 뒤로 하고, 간절곶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진하해수욕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강양항 포구를 끼고 있는 이곳은 아침 일찍 출항하는 멸치잡이어선과 함께 아름다운 바다 풍경으로 유명하지요. 원래의 단조로운 일상으로 복귀하기 직전,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포구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보는 것도 삶의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