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눈 감추듯 먹게 되는 울진 정자항 대게
  • 겨울철 매서운 칼바람 들 때가 진짜 대게철,
    정자항에는 그리운 '게맛'이 있다 
     
     
     
     
     

     
    흔히 대게를 커다란 게라고 해서 ‘대(大)게’라 아는 사람들이 많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나 정확한 어원을 말하자면, 대게의 ‘대’는 대나무(竹)를 뜻한다. 곧게 뻗은 게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올곧다하여 붙은 이름이다. 북태평양의 수심 200~800m 깊이에 살고 있으며, 우리나라 동해안 전역에서 잡힌다. 보통 금어기가 끝나는 초겨울부터 대게잡이를 시작하지만 제철은 아니다. 깊은 겨울부터 이른 봄 사이, 즉 12월부터 4월 초중순까지 대게가 진짜 맛있는 제철인 셈. 이 기간에 잡힌 대게는 살이 잘 부서지지 않고 단단하며 단맛이 강하기 때문이다.
     
    정자대게라고 해서 다른 대게에 비해 꼭 특별한 맛은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대게의 본고장이라는 영덕이나 울진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이는 본디 대게 조업이 동해 앞바다에서 대부분 함께 이뤄진다는 점 때문에 그러하다. 같은 바다에서 잡았더도 정자어선이 잡았으면 정자대게, 울진어선이 잡았으면 울진대게가 되는 셈. 한데 대게의 고장이라 하여 영덕이나 울진 것들은 같은 맛임에도 불구하고 정자대게보다 값이 2~3배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매가부터 차이가 나니 유통을 거쳐 식당에서 맛보는 대게 값은 껑충 뛰어 한우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대게를 실컷 먹고 싶은 대게 마니아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바로 정자항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한데 정자대게가 강원 지역에서 잡히는 녀석보다 좀 더 특별한 이유가 있기는 하다. 보통 게의 장은 날것 그대로 먹으면 씁쓸한 맛이 나기 마련이다.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강원대게의 씁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깊고 묵직하다. 그에 비해 정자대게는 유독 샛노란 빛깔을 띠고 있는데, 맛이 그렇게 달고 고소할 수가 없다.
     
     
     
     

       
    ▲잘 삶아진 대게를 먹기 좋게 손질하는 모습
     
    한편, 대동소이한 대게 중에서도 좀 더 맛있는 대게를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어획방법을 보면 되는데, 그물로 잡은 것이 통발로 잡은 것보다 더욱 맛이 좋다. 그물로 잡은 대게는 대부분 살이 꽉 찬 실한 놈들이기 때문. 통발로 잡은 것이 시세는 좀 더 싸지만 살이 꽉 차있지 않아 다소 비약한 게맛(?)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고소한 게살을 살뜰히 발라먹었다면 게딱지에 게 내장과 밥, 참기름, 김, 김치를 넣어 비빈 게딱지밥을 꼭 먹어봐야 비로소 ‘게맛 좀 봤다’고 말할 수 있다.
     
        
    -추천맛집
     
    ①대게천국(010-5447-4344 / 울산광역시 북구 정자동 701)
    ②감포회대게타운(052-243-9066 /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동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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