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남알프스
언양읍에서 차를 몰고 서쪽으로 20~30여 분을 달리면 울주군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영남 알프스가 두 눈 가득 담긴다. 수려한 산세가 유럽의 알프스 못지않다 해서 영남 알프스란 이름을 얻은 곳. 온 마을을 산자락이 살뜰히 안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해 보인다. 경남 밀양, 경북 청도와 마주한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한 이곳에는 해발 1천여 미터가 넘는 가지산, 간월산, 고헌산, 신불산, 영축산, 재약
산, 천황산 총7개의 고봉준령이 우뚝 솟아나 있다. 청도의 운문산, 문복산과 함께 영남 알프스의 산맥을 완성시키는 가장 거대한 그림이 이곳에 몰려있는 셈이다.
▲신불산둘레길
2) 울산대공원
울산은 196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의 발전과 더불어 여러 군소 사업체가 울산에 집약적으로 유치되면서 성장하는 ‘공업도시’이자, 동시에 퇴보하는 ‘공해도시’로 평가받게 된다. 이를 극복하고 시민의 건강을 지키며, 휴식을 장려할 목적으로 SK에너지와 울산시가 힘을 모은 것이 울산대공원의 탄생 설화. 총면적 364만여㎡로 뉴욕 센트럴파크보다 크고 용인에버랜드의 두 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공원 전체가 푸릇한 녹지로 조성되어 있고 산책로 주변으로 조경이 잘 되어 있어 공기가 정말 깨끗하고 좋다. 남문을 중심으로 나비식물원, 테마 화원, 환경놀이터, 동물농장 등이 잘 갖춰져 있다. 그중 1천 마리의 나비들을 풀어놓은 상설 전시관인 나비식물원은 울산대공원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명실상부해, 늘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또, 매해 5월 말 무렵부터 6월 중순까지 제철을 맞은 장미들의 예쁜 얼굴이 수놓듯 화려하게 꾸며진 정원을 볼 수 있는 장미축제도 인기가 좋다.
3) 십리대밭길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에 생명의 강물을 두고, 그 물길 따라 끝없이 펼쳐진 왕대밭. 너비 2~30미터에 4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는 자그마치 십리에 달한다고 해서 십리대밭이라 불린다. 일제시대에 큰 홍수가 나자 일대의 전답들이 모두 소실되어 멀건 백사장으로 변해버리자, 한 일본인이 헐값에 땅을 사들여 대밭을 만든 것이다. 그 후부터 홍수를 방지하고자 마을사람들이 너도나도 대나무를 심게 된 것이 오늘의 모습에 이르렀다. 도중에 주택지로 개발될 뻔했으나 시민들의 반대로 위기를 무사히 잘 넘겼다.
숲속을 들어서니 오밀조밀, 빽빽하게도 들어선 대나무가 보인다. 길게 쭉 뻗은 몸은 서로 얽매이지도 부둥키지도 않은 올곧은 모습이다. 틈이 많지 않고 하늘을 곧 찌를 것처럼 자라나 바람을 가두고 있었다. 이따금씩 그래도 남은 바람이 숲을 한바탕 간질이면 제법 서늘한 공기가 이제 막 로션을 바른 것처럼 피부에 차갑게 와 닿는다.
4) 신불산 폭포자연휴양림
영남알프스의 두 번째 고봉 신불산 자락, 푸른 천연림과 파래소폭포의 비경을 품고 있는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풍부하고 맑은 계곡물과 폭포가 자리하고 있어 여름철에는 물놀이하기 좋고, 가을에는 신불산 정상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광활한 은빛 억새평원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휴양림은 상단지구와 하단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하단지구는 2동의 연립동과 산림문화휴양관, 야영장이 있고, 상단지구는 숲속의 집 5동과 산림문화휴양관, 야영장 두 구역과 부대시설이 있어 좀 더 넓은 느낌이다. 독채로 이루어진 숲속의 집은 나무들이 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 좀 더 특별한 캠핑을 원한다면 계곡 가까운 야영장에 묵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단지구 산림문화휴양관 앞 계곡에서 시작되는 숲체험코스(1.3km)를 따라 한적한 삼림욕을 즐겨보자. 야영장과 언덕길을 지나 숲속 교실, 파래소 폭포까지 운치 있는 숲길을 걷는 코스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숲속교실, 숲해설프로그램 등 즐길거리도 많아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5) 대운산 내원암계곡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든 대운산 내원암계곡의 풍경 Copyright ⓒ울주군청
봉우리가 여럿인 대운산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맑은 계곡을 끼고 난 내원암을 향하는 오름길 사이를 걸어보자. 암자 밑으로 깊은 낭떠러지와 기암괴석을 지나 세차게 흐르는 계곡은 내원암계곡이라는 이름으로 울산 12경의 반열에 올랐다. 어른의 허리까지 오는 적당한 수심에 연중 내내 차가운 수온을 유지하는 것이 여름철 단골 피서지의 인기요인이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커다란 기암과 사이사이를 수놓은 수풀, 그리고 노송들이 맑은 물위로 데칼코마니처럼 떠오르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다.